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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enting

아기 배앓이, 부모가 꼭 알아야 할 사실과 대처법

by chloecho 2025. 8.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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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를 키우다 보면 어느 순간부터 밤마다 이유 없이 격하게 울며 발버둥 치는 모습을 보게 됩니다. 팔다리를 마구 움직이고, 무릎을 굽혔다 폈다 하면서 주먹을 꽉 쥐고, 얼굴을 찡그리며 울 때면 부모는 정말 무섭고 당황스러워지지요. 달래도 달래도 울음이 멈추지 않고, 마치 고통스러워 보이기 때문에 부모는 불안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이렇게 원인을 알 수 없는 격한 울음을 흔히 배앓이(영아산통, Colic)라고 부릅니다.

배앓이의 전형적인 증상

배앓이를 겪는 아기들은 보통 다음과 같은 행동을 보입니다.

- 팔다리를 심하게 움직이며 발버둥 침
- 무릎을 굽혔다 폈다 반복
- 주먹을 꽉 쥐고 얼굴이 빨개짐
- 갑자기 호흡이 빨라졌다 멈추는 듯 보임
- 방귀가 자주 나옴
- 잠깐 진정되다가 다시 격하게 울음
- 하루 3시간 이상, 일주일에 3일 이상, 3주 이상 지속

이런 양상이 반복된다면 소아청소년과에서는 배앓이라고 진단할 수 있습니다.

언제 시작되고 언제 끝날까?

- 보통 생후 2~3주 사이 시작
- 6주차에 가장 심해짐
- 생후 12주 무렵 자연스럽게 줄어듦
- 아기 5명 중 1명꼴로 흔하게 발생

즉, 배앓이는 흔하지만 반드시 시간이 지나면서 사라집니다. 부모 입장에서는 길고 힘들게 느껴지지만, 대부분의 경우 아기가 백일을 지나면서 한결 편안해집니다.

원인에 대한 여러 가설들

1. 스트레스 해소

아기는 태어난 후 처음 몇 주 동안은 주변 환경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고 잘 먹고 잘 잡니다. 하지만 생후 1주일 이후부터는 감각 발달이 이루어지면서 갑작스러운 빛, 소리, 촉감에 민감해집니다. 낮 동안 받은 자극이 누적되면 아기에게는 감당하기 벅차고, 밤이 되면 그 불편감이 한꺼번에 터져 나오듯 격하게 울게 됩니다.

즉, 아기가 울음을 통해 자신의 스트레스를 풀고 감정을 배출하는 과정이라는 것이죠. 부모 입장에서는 아무리 달래도 울음이 잦아들지 않아 무력감을 느끼지만, 사실 아기는 울면서 자신을 조절하고 있는 것입니다. 따라서 이때는 과도한 터치나 큰 소리로 아기를 달래기보다, 조용히 안아주고 심장이 느껴지는 포옹을 해주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2. 미성숙한 소화기관과 역류

아기의 소화기는 아직 미숙하기 때문에 젖이나 분유를 소화하는 과정에서 불편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또, 식도 괄약근이 충분히 발달하지 않아 젖이 쉽게 위에서 식도로 역류하는데, 이때 식도가 자극을 받아 불편감과 울음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부모가 할 수 있는 방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 수유 후 바로 눕히지 말고 20~30분 정도 세워 안고 트름 시키기
- 역류가 잦은 아기는 머리를 살짝 높여 눕혀주기
- 너무 과식하지 않도록 수유 간격을 조절하기

만약 아기가 토를 심하게 하거나 잘 먹지 못한다면 반드시 소아청소년과 진료가 필요합니다.

3. 뱃속 가스

아기가 수유 중에 삼킨 공기, 놀다가 빨아먹은 공기 등이 위와 장에 차면서 통증을 유발하기도 합니다. 이런 경우 아기는 배를 움켜쥐듯 힘을 주면서 울고, 방귀를 뀐 후 한결 편안해지는 모습을 보일 수 있습니다.

가스를 줄이기 위한 팁:

- 수유 시 엄마 가슴이나 젖병을 최대한 밀착해 공기 흡입 줄이기
- 수유가 끝나면 반드시 트름 시키기
- 다리 자전거 운동, 따뜻한 손으로 배 마사지
- 필요 시 소아청소년과에서 가스 배출을 돕는 약 처방받기

실제로 가스로 인해 배앓이를 겪는 아기들은 치료 후 빠르게 호전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4. 흡연과 환경 요인

연구에 따르면 임신 전후 흡연, 간접흡연 환경에 노출된 아기에게 배앓이가 더 흔하게 나타납니다. 특히 집안이나 아파트 내 흡연으로 인해 연기가 환풍구를 통해 들어오는 경우 부모가 미처 알지 못하고 아기가 연기에 노출되기도 합니다.

따라서 가정 내 금연은 물론, 아기가 생활하는 공간의 공기질을 확인하는 것도 매우 중요합니다.

부모가 할 수 있는 대처법

배앓이는 완전히 예방하거나 즉시 멈추게 하는 방법은 없지만, 부모가 실천할 수 있는 작은 방법들이 있습니다.

- 수유 후 반드시 트름 시키기
- 아기를 안아 포대기로 감싸 안정감 주기
- 백색소음(청소기, 세탁기, 빗소리 등)을 활용해 진정시키기
- 공갈젖꼭지를 사용해 빨고 싶은 욕구 충족
- 따뜻한 손으로 아기의 배나 등을 부드럽게 마사지하기
- 아기가 심하게 울면 부모가 번갈아 돌봐 체력과 멘탈 지키기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부모가 너무 지치지 않는 것입니다. 아기의 울음이 부모의 잘못 때문이 아님을 기억하세요.

부모의 마음 관리

배앓이는 부모 탓이 아니며, 흔하게 나타나는 발달 과정의 일부입니다. 그러나 매일 밤 이어지는 울음으로 인해 부모는 쉽게 지치고 우울해질 수 있습니다.

- 남편, 가족과 역할을 나눠 번갈아 아기 돌보기
- 짧게라도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며 재충전하기
- 온라인 커뮤니티나 주변 부모들과 경험 공유하기
- 우울감이 심하다면 전문가 상담 받기

아기의 울음은 언젠가 반드시 끝이 있습니다. 부모가 지치지 않고 버텨주는 것이 아기에게 가장 큰 힘이 됩니다.

결론

배앓이는 생후 초기 많은 아기가 겪는 자연스러운 과정이며, 대부분 시간이 지나면서 저절로 좋아집니다. 물론 다른 질환과의 구분이 필요하므로, 아기가 반복적으로 심하게 운다면 소아청소년과 진료를 꼭 받아야 합니다.

이 시기를 지나고 나면 어느 날 갑자기 아기가 밤에 잘 자고, 부모는 ‘정말 고생했지만 결국 지나갔구나’ 하고 안도하게 될 것입니다. 그러니 너무 불안해하지 말고, 부모 스스로의 마음과 몸을 지키는 것을 우선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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