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막달이 되면 많은 산모들이 궁금해하고, 동시에 걱정하는 것이 바로 ‘유도분만’입니다. 인터넷에는 유도분만에 대한 소문도 많고, 주변에서는 "그 약이 아기한테 안 좋다더라", "한 번 시작하면 결국 재왕절개하게 된다더라"는 이야기까지 나오곤 합니다.
하지만 유도분만은 의학적으로 필요할 때 안전하게 이루어지는 의료 행위입니다. 오늘은 유도분만이 어떤 과정을 통해 이뤄지는지, 언제 필요한지, 산모와 태아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정리해보겠습니다.
유도분만이 필요한 경우
유도분만이란, 자연 진통이 오지 않거나 분만이 지연될 경우 의료적 판단에 따라 인위적으로 진통을 유도하는 것을 말합니다. 크게는 아래와 같은 경우에 시행됩니다.
1. 만삭이 지났지만 진통이 오지 않는 경우
출산 예정일이 40주인데 41주가 넘도록 진통이 시작되지 않으면, 산모와 태아의 건강을 위해 유도분만을 고려하게 됩니다. 교과서적으로는 42주까지 기다릴 수 있지만, 보통은 41주 전후로 유도분만을 진행합니다.
2. 산모의 건강상 이유
- 임신성 고혈압
- 임신성 당뇨
- 심각한 전신 질환
이런 경우 출산을 늦추는 것이 오히려 위험할 수 있어 유도분만을 결정합니다.
3. 태아의 건강상 이유
- 양수 감소
- 태아 성장 지연
- 태아의 선천적 질환
이럴 경우 태아의 안전을 위해 조기에 분만을 유도합니다.
4. 양수가 먼저 터진 경우
양막이 먼저 파열되었는데도 진통이 오지 않으면 감염 위험이 증가하기 때문에 유도분만을 시행하게 됩니다.
유도분만, 어떤 방식으로 하나요?
유도분만은 보통 두 가지 방법을 조합해서 진행합니다.
1. 질정 (프로스타글란딘) 삽입
자궁경부(자궁문)를 부드럽게 만들어 분만 준비를 돕습니다. 약을 넣은 뒤 진통이 자연스럽게 오기도 하고, 효과가 없을 경우 다음 단계로 넘어갑니다.
2. 옥시토신 주사
자궁 수축을 유도하는 호르몬을 주사 형태로 투여합니다. 이는 원래 분만 시 우리 몸에서 나오는 호르몬으로, 외부에서 안전하게 조절하며 투여합니다.
의료진은 수축 강도와 태아 상태를 모니터링하면서 용량을 조절합니다. 진통이 약하거나 과도할 경우 중단하거나 조절하며 분만을 유도합니다.
유도분만, 실패하면 어떻게 되나요?
유도분만이 항상 성공하는 건 아닙니다. 두 가지 경우로 실패를 판단할 수 있습니다.
1. 진통이 전혀 유도되지 않는 경우
2. 진통은 생겼지만 진행이 되지 않아 출산까지 이어지지 않는 경우
이런 경우 산모의 체력과 태아의 상태를 고려해 제왕절개로 전환하게 됩니다. 특히 산모나 태아에게 건강상 문제가 있었던 경우 유도분만보다는 빠른 분만이 더 안전하다고 판단되면, 수술로 결정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유도분만에 대한 오해와 진실
“유도분만은 약이 안 좋아서 위험하다?”
아닙니다. 유도분만에 쓰이는 약물들은 우리 몸에서도 자연적으로 생성되는 호르몬입니다.
- 옥시토신: 진통 시 자궁 수축을 유도하는 호르몬
- 프로스타글란딘: 자궁경부를 부드럽게 해주는 물질
이런 약물들은 의료진의 철저한 모니터링 하에 안전하게 투여되며, 오히려 산모와 태아를 보호하는 역할을 합니다.
“유도분만은 무조건 재왕절개로 이어진다?”
재왕절개율이 약간 높을 수는 있지만, 유도분만 자체가 문제라기보다 유도분만을 시도하는 상황 자체가 산모나 태아에게 문제가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자연진통이 더 덜 아프다?”
자연진통은 집에서부터 서서히 시작되기 때문에 심리적으로 덜 아프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반면 유도분만은 병원에서 촉진제를 맞는 순간부터 진통이 시작되기 때문에 집중도가 높아 더 아프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그러나 실제로 통증 자체의 강도 차이는 크게 없습니다.
결론: 안전한 분만을 위한 유도분만
유도분만은 자연진통보다 나쁜 것도, 무조건 피해야 하는 것도 아닙니다. 오히려 산모와 태아의 건강을 지키기 위한 필요한 의료 개입일 뿐입니다. 의료진과 충분한 상담 후, 유도분만이 필요하다고 판단된다면 걱정보다는 신뢰를 바탕으로 출산에 임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Health'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임신성 당뇨, 얼마나 위험할까? 산모와 아이 모두를 위한 진짜 식단 이야기 (0) | 2025.05.21 |
---|---|
혈당이 안 잡히는 이유, 당뇨인의 생활 속 실수 8가지 (0) | 2025.05.20 |
임산부 튼살, 예방과 치료는 이렇게 하세요 (0) | 2025.05.19 |
임신성 당뇨병, 식사 관리 요령 총정리 (1) | 2025.05.19 |
산후풍의 진실, 당신이 몰랐던 이야기 (0) | 2025.05.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