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중 당뇨병을 진단받으면 많은 분들이 이렇게 생각합니다.
“이제 단 걸 아예 끊어야겠구나.”
“밥도 줄이고, 빵은 절대 안 돼.”
하지만 이것이 정답은 아닙니다.
특히 임신성 당뇨병이라면 더더욱 균형 잡힌 식사가 중요합니다.
임신 시기별 칼로리, 얼마나 먹어야 할까?
임신했다고 무조건 더 많이 먹어야 하는 것도 아니고,
당뇨가 있다고 무조건 덜 먹어야 하는 것도 아닙니다.
임신 시기별 권장 열량은 다음과 같습니다:
임신 초기 (1~12주): 추가 없음
임신 중기 (13~26주): +300kcal/일
임신 후기 (27주~출산): +450kcal/일
다태아(쌍둥이 이상): +500kcal 이상
하지만 임신 전 체중, 활동량, 체형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에
개인 맞춤 식단 상담이 꼭 필요합니다.
탄수화물, 아예 끊어야 할까?
아닙니다. 탄수화물은 태아에게 꼭 필요한 영양소 중 하나입니다.
문제는 ‘얼마나’, ‘어떤 형태로’ 먹느냐입니다.
- 단순당(설탕, 음료, 과자 등)은 혈당을 급격히 올릴 수 있어 주의
- 잡곡밥, 고구마, 통밀빵처럼 섬유소 많은 복합당질이 좋습니다
특히 아침에는 혈당이 더 쉽게 올라갈 수 있기 때문에
아침 식사의 탄수화물은 30~45g 이하로 제한하는 것이 권장됩니다.
예: 밥 1/2공기~2/3공기, 식빵 1~2장
탄수화물을 줄이면 살도 빠지고 혈당도 안정될까?
지나친 제한은 오히려 위험합니다.
탄수화물 섭취가 너무 부족하면 우리 몸은 지방을 분해해 케톤을 생성하게 되고,
이 케톤이 태아에게 전달되면 신경계 손상 위험이 커집니다.
따라서 하루 최소 1,700~1,800kcal 이상은 꼭 섭취해야 하며,
단백질과 채소도 함께 챙겨야 합니다.
혈당을 튀게 하는 음식, 사람마다 다릅니다
같은 식사를 해도 누구는 혈당이 급등하고, 누구는 그렇지 않을 수 있습니다.
이 때문에 음식이 내 몸에 어떻게 반응하는지 직접 체크해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 혈당 측정기를 활용해 식후 1시간, 2시간 혈당을 체크해보세요
- 나에게 맞지 않는 음식을 파악하고 나만의 식단을 만들어야
- 특히 외식, 간식 등을 섭취한 후 혈당 변화 기록을 해두면 좋습니다
간식과 외식, 포기하지 않아도 됩니다
간식은 식사 사이 공복 시간을 줄이기 위해 필요합니다.
- 추천 간식: 삶은 계란, 우유, 견과류, 통밀 크래커 등
- 식사와 식사 사이(약 5~6시간 간격)에 섭취
- 특히 저녁 식사 후 취침 전 간식은 혈당 안정에 도움
외식 메뉴를 고를 때는 이렇게 선택하세요:
- 좋은 메뉴: 비빔밥, 샤브샤브, 보쌈, 안심 스테이크 + 야채
- 채소 → 단백질 → 탄수화물 순서로 섭취하면 혈당 급등 방지
출산 후에도 관리가 필요합니다
출산과 함께 임신성 당뇨는 대부분 사라지지만,
2형 당뇨로 발전할 가능성이 7배 이상 높아집니다.
- 출산 후 12주 이내 혈당 재검사는 필수
- 약 3개월 내 임신 전 체중 회복 목표
- 식습관 관리와 활동 유지로 당뇨 예방
결론
임신성 당뇨병, 무조건 줄이고 피하는 게 능사는 아닙니다.
균형 있는 식사, 적절한 칼로리 섭취,
그리고 나만의 혈당 패턴 파악이 가장 중요합니다.
건강한 산모가 되어야 건강한 아이를 낳을 수 있습니다.
절대 ‘굶는 것’이 정답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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