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 환자들이 혈당을 조절하기 위해 인슐린을 투여할 때, 부작용으로 종종 겪는 것이 ‘저혈당’입니다. 특히 최근에는 자가 인슐린 주사 사용이 보편화되면서, 저혈당 대처 능력의 중요성이 더 부각되고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인슐린 투여 후 발생할 수 있는 저혈당의 원인과 증상, 그리고 요즘 사람들이 실제로 사용하는 관리 방법에 대해 정리해드립니다.
인슐린 투여 후 저혈당, 왜 생기나?
인슐린은 혈중 포도당을 세포 내로 흡수시켜 혈당을 낮추는 역할을 합니다. 그러나 필요 이상으로 많은 양을 투여하거나 식사량이 부족할 경우, 또는 운동 후 인슐린 효과가 지속되는 경우에는 혈당이 과도하게 떨어지면서 ‘저혈당’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저혈당은 일반적으로 혈당 수치가 70mg/dL 이하로 떨어졌을 때를 말하며, 이보다 낮아지면 의식 장애, 발작, 심한 경우 실신에 이를 수 있습니다. 가장 흔한 원인은 다음과 같습니다:
- 인슐린 과다 투여
- 식사 시간 지연 또는 식사량 부족
- 격렬한 운동 후 당 보충 부족
- 술을 마신 경우 (간의 당 생산 억제)
최근에는 초속효성 인슐린, 혼합형 인슐린 등 다양한 종류의 인슐린이 사용되면서, 효과 지속 시간이나 작용 시점을 정확히 이해하지 못하면 저혈당 위험이 커질 수 있습니다.
저혈당 증상, 이렇게 나타난다
저혈당의 증상은 혈당 수치가 낮아지면서 자율신경계 및 뇌 기능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시작됩니다. 대표적인 초기 증상은 다음과 같습니다:
- 식은땀, 떨림, 손발 저림
- 갑작스런 배고픔, 심장 두근거림
- 두통, 집중력 저하
- 기분 변화, 불안, 혼란
혈당이 50mg/dL 이하로 더 떨어지면 시야 흐림, 말이 어눌해짐, 행동 이상 등이 나타날 수 있고, 40mg/dL 이하로 내려가면 의식 소실, 경련 등의 응급 상황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특히 밤 사이 저혈당은 수면 중 발생하기 때문에 인지하기 어렵고, 아침에 두통이나 피로감으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이에 따라, 최근에는 스마트워치나 혈당 알람 기능이 있는 연속혈당측정기(CGM)를 통해 야간 저혈당을 실시간으로 감지하는 방법이 활용되고 있습니다.
저혈당 대처법
저혈당이 발생하면 무조건 사탕이나 설탕물을 먹는 것이 일반적으로 알고있는 내용이지만, 요즘에는 흡수 속도, 혈당 상승 지속 시간, GI지수 등을 고려한 대처법이 선호되고 있습니다.
먼저, 빠르게 혈당을 올릴 수 있는 탄수화물 15g 섭취가 기본입니다. 추천 식품은 다음과 같습니다:
- 포도당 정제 (글루코스 태블릿)
- 100% 과일 주스 (120ml)
- 꿀 1큰술
- 일반 사탕 3~4개
15분 후 다시 혈당을 측정하고, 여전히 70mg/dL 미만이라면 추가로 15g 탄수화물 섭취가 필요합니다. 이를 “15-15 법칙”이라 하며, 전 세계적으로 표준 응급처치법으로 사용됩니다.
당뇨 환자들은 대부분 휴대가 간편한 저혈당 키트를 지참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키트에는 포도당 정제, 소형 주스팩, 혈당계, 기록지 등이 포함되어 있으며, 외출 시나 운동 전후 사용이 용이합니다.
또한, 저혈당 후에는 복합 탄수화물을 적당히 섭취해 혈당 재하강을 방지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의식 저하 등 위급 상황을 대비해 주변 가족이나 동료에게 글루카곤 주사기 사용법을 알려주는 것도 예방 교육의 핵심입니다.
인슐린 투여는 당뇨 관리의 핵심이지만, 저혈당은 언제든 발생할 수 있는 위험입니다. 정확한 증상 인식과 빠른 대처법을 익히고, 나에게 맞는 응급식과 관리 루틴을 준비해두는 것이 필요합니다. 오늘부터는 ‘대처법까지 준비된 인슐린 투여’를 실천해보세요.